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 전 경기 결과

2025. 3. 26. 00:092026 북중미 월드컵/아시아 지역예선

1. 대한민국 vs 요르단 전 출전 선수 및 포메이션


오늘 오후 8시에 수원월드컵운동장에서 펼쳐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경기 결과 및 관전평입니다.

 

이번 3월 홈 2연전은 깔끔하게 2승을 기록하고 본선 조기 진출 확정을 노렸습니다만, 첫 경기를 오만과 비기는 졸전  끝에 살얼음판 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신흥 천적 요르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칫 오늘 패배할 경우 향후 2위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오늘 대한민국은 오만 전에 썼던 4-2-3-1 전형은 유지한 채 멤버 구성에 변화를 줬습니다. 최전방에 손흥민 선수를 놓는 일명 '손톱'을 전술을 쓰면서 우측에 이동경 선수를, 좌측에 황소 황희찬 선수를 배치하여 상대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중앙에는 성실의 대명사 이재성과 패스마스터 황인범을 배치하였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용우 선수를 기용했습니다. 수비라인은 포백라인 4명의 선수가 지난 오만 전과 동일하게  출전하였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 선수가 끼고 나왔습니다. 요르단은 지난 팔레스타인 전과 동일한 멤버 그대로 3-4-3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전방에서 소위 알 3형제인 알 타마리, 알 나이마트, 알 마르디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맞섰습니다.

 

 

<대한민국 출전선수 명단>

이 름 등번호  포지션 선발 / 교체
조현우 21 GK 선발
권경원 20  CB 선발
조유민 14 CB 선발
이태석 3 LB 선발
설영우 22 RB 선발
황인범 6 MF 선발 -> 교체 오세훈
박용우 8 MF 선발
이재성 10 MF 선발
이동경
19 RWF 선발  -> 교체 양민혁
황희찬 11 LWF 선발 -> 교체 양현준
손흥민 7 CF 선발 -> 교체 오현규

 

경기 전 관전 포인트로는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이 중원에서 얼마만큼 게임을 조율해주느냐 여부와 이강인 선수를 대체하여 들어온 이동경 선수의 활약 여부, 요르단 에이스 알 타마리 선수를 중심으로 하는 날카로운 역습 한 방을 우리 수비가얼마나 잘 막아내느냐의 여부 등이었습니다.

 

 

2. 전반전 경기 리뷰


 

지난 오만과의 경기와는 달리 전반전 시작부터 선수들의 몸놀림이 경쾌해 보였습니다. 황인범 선수의 경기 조율능력과 찔러주는 패스가 돋보였고 다른 선수들도 짧게 짧게 패스하며 공격 흐름을 이어 나가는 등 지난번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공격진에서 손흥민을 중심으로 앞 선에서 헌신적인 수비 압박으로 세컨드볼을 탈취하는 장면이 계속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곤 하였습니다. 결국 경기 초반의 우세한 흐름에서 코너킥을 얻어냈고 손흥민 선수의 감아올린 크로스를 뛰어들어가던 이재성 선수가 절묘한 왼발 발리슛으로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역시 대표팀의 기둥이자 고참 92년생 듀오는 팀이 어려울 때 해결해 주는 든든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기분 좋은 선제골을 넣은 이후 좋은 찬스들을 살리지 못해 추가 골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요르단은 경기 내내 우리의 조직적인 협력수비 등에 막혀 이렇다 할 위협적인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전반 13분에 첫 슈팅을 할 정도로 우리에게 막혀 있었는데, 전반 30분 경 우려하던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알 나이마트가 공을 잡아 알 타마리에게 연결되었고 그의 슛이 조현우에게 막혔으나 세컨드 볼을 잡은 알 마르디가 골로 연결한 것입니다. 조현우가 다이빙했으나 손에 닿지 못하고 우리 골망을 흔드는 뼈아픈 실점이었습니다. 오만 전과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넣고 앞서 나가다가 불의의 일격에 동점을 허용하는 똑같은 패턴의 경기 양상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전반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3. 후반전 경기 리뷰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홍명보 감독은 공격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이동경 선수를 빼고 양민혁 선수를 투입하였습니다. 양민혁 선수는 A매치 데뷔 경기였고 들어오자마자 오른쪽 측면에서 경쾌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전반전에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욕도 넘치고 홈경기라 강한 압박과 활발한 움직임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러다보니 후반 들어서는 전반과 달리 움직임과 압박이 다소 둔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르단이 간간히 역습을 해 올 때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나름의 점유율을 가지고 경기를 주도 하는 흐름이었으나 전반에 비해 날카로움이 많이 무뎠고 일정 시간이 지나자 요르단도 공격 보다는 승점 1점 획득을 위한 수비적 경기 운영으로 경기가 루즈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홍명보 감독의 교체 카드는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황희찬 선수 대신 양현준 선수를 투입하였고 오세훈 선수도 투입하였으나 경기에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했습니다. 특히 오세훈 선수를 투입해 놓고도 지난 오만 전과 마찬가지로 전혀 높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 전술적 한계도 명확해 보였습니다. 결국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홈 경기 승점 1점 확보라는 처참한 결과를 받아 들게 되었습니다. 야잔 알아랍 선수의 손에 맞은 것을 PK 주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과 여러 차례 불리한 판정 등 변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홈에서 조차 실력으로 압도하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분노를 유발하는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또한 상대가 바뀌더라도 매번 같은 전술에 똑같이 당하고 해결책을 전혀 찾고 있지 못하는 코칭스태프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싶습니다.

 

 

4. 경기기록


 

1. 득점 : 이재성(전반 5분) / 마흐무드 알 마르디(전반 30분)

2. 도움 : 손흥민  

3. 볼점유율 : 한국 75% / 요르단 25%

4. 슈팅 : 한국 12(유효 3) / 요르단 11(유효 3)

5. 패스시도 및 성공 : 한국(620/534) / 요르단(208/132)

6. 선수교체 : 한국 4명 / 요르단 3명

7. 파울(경고) : 한국 12 / 요르단 9(경고 2)

 

 

5. 총평 요약


- 오만과 요르단 선수들은 "라마단 기간"인데도 무승부인데 평소 체력이었더라면 우리가 졌을 수도...

 

- 우리나라를 상대하는 다른 팀들은 준비하기 참 편하겠다. 전술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하면 됨

 

- 교체카드를 쓰면 의미가 있어야 되는데 교체 시점도 부적절하고 교체 의도도 모르겠다.

 

- 경기 당 한 골은 허용할 수 있지만 두 골 넣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 진짜 진지하게 월드컵 본선 한번 못 나가봐야 축협이 바뀔까? 협회의 무능과 무책임이 도를 넘었다.

 

- 홍명보 감독 말고도 전술적으로 훌륭하고 검증된 국내 감독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 심판 탓, 잔디 탓 그만하자.. 냉정하게 실력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