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FC U-17 아시안컵 8강전 결과, 4강전 일정 및 중계

2025. 4. 17. 06:36U-17

AFC U-17 아시안컵 대회

 

2025 AFC U-17 아시안컵 8강전이 모두 끝났습니다. 성인대표팀의 경기와 달리 청소년 대표팀의 경기는 여러 변수들이 많아 경기 결과 예측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기 결과가 경기 전 예상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다만,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전은 많은 이의 예상과 달리 이변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회 8강전 경기 결과와 짧은 평, 4강전 일정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2(2) VS 2(3)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시각 4월 13일 23:00 사우디 오카드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는 전/후반 2대 2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양팀 모두 PK를 하나씩 얻어 득점하였고 사우디가 역전골로 앞서 갔으나 가수 김정민 씨의 차남으로 알려진 다니 다이치(한국명 김도윤)의 도움과 아사다 히로토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 대회는 연장전 없이 90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바로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대회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평소 승부차기도 잘 준비해야 하는데 우승 후보라 불리던 일본은 3~5번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는 바람에 결국 2대 3으로 사우디에게 승리를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번 대회도 전 대회처럼 4강 이상만 티켓이 주어졌을 경우 일본은 본선 진출마저 좌절되었을 것입니다.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이번 대회에도 우승을 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왔었는데 일찍 짐을 싸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1차전 UAE전에서 시원한 화력으로 4대 1 쾌승을 거뒀지만 베트남과 비기고 호주에게 지는 등 우승을 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보입니다. 일본은 세계를 제패하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는 있지만 우선 아시아에서 중동팀들을 이기는 법부터 확실히 익혀야 할듯 합니다. A대표팀도 그런 경향이 있는데 피지컬이 좋고 선이 굵은 중동 축구에 유독 고전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기술위원장은 우리나라를 비판하기 전 냉정하게 자국의 청소년들의 경기력부터 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우즈베키스탄 3 VS 1 아랍에미리트


한국시각 4월 14일 02:15 사우디 킹 파흐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는 3대 1로 우즈베키스탄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A조에서 3전 전승으로 극강의 전력을 보인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경기에서도 3골을 몰아치며 강력한 우승 후보의 면모를 이어갔습니다. 경기 점유율도 67대 33으로 앞섰고 슈팅을 무려 29회나 시도하였습니다. 유효슈팅도 10개에 달했습니다. 특히 20번을 달고 있는 2009년 생 알리예프 선수는 2골을 넣고 승리에 기여하였는데 이번 대회 4경기에서 총 5골을 넣어 강력한 득점왕 후보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4전 전승으로 패배를 모르는 우즈베키스탄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우리나라가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우승을 놓고 다투어야 하는 팀일 수 있어 더욱 경계심이 듭니다. 어쨌든 우즈베키스탄과 북한과의 4강전 경기는 경기력만 놓고 보면 사실상 결승이라고 할 정도로 제대로 임자 만났습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두 팀의 대결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기대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4강 꼭 이겨서 결승에서 꼭 두 팀 중 한 팀과 겨뤄봤으면 좋겠습니다.

 

 

인도네시아 0 VS 6 북한


한국시각 4월 14일 23:00 사우디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벌어진 인도네시아와 북한의 경기는 0대 6로 북한이 승리하였습니다. C조에서 한국을 꺾고 3전 전승으로 기세 좋게 올라온 인도네시아와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상 D조 최강팀 북한과의 경기는 경기 전부터 매우 궁금한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당초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 일방적인 경기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은 6골 모두 다른 선수들이 넣을 정도로 득점자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볼 점유율 및 슈팅 숫자에서도 압도적으로 인도네시아를 눌렀습니다. 우리나라가 조별 예선에서 아프가니스탄을 6대 0으로 눌렀을 때, 사실 아무리 약팀이라도 요즘은 6골 넣기가 쉽지 않은데 너무 잘했다고 칭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조 1위로 올라온 인도네시아를 6골 차로 이겨버리니 도대체 이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더 보여줄 게 많은지.. 베일에 싸인 팀이었던 북한은 이제 다크호스를 넘어 매우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 경기가 진정 이들의 실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대한민국 2(5) VS (3) 2 타지키스탄


한국시각 4월 15일 02:15 사우디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한민국과 타지키스탄의 경기는 전/후반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5대 3으로 승부차기 끝에 대한민국이 승리하였습니다. D조에서 북한에게 3대 0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 1위로 올라온 타지키스탄은 쉬운팀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점유율이 조금 앞서긴 했지만 근소한 차이였고 슈팅숫자도 18대14, 유효슈팅도 5대 5로 수치상 거의 대등한 경기였습니다. 우리가 이번 대회 우승과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골 결정력을 좀 더 키워야 하는 숙제가 명확해 보입니다. 물론 인도네시아 전과 마찬가지로 잘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도 있긴 했지만 확실히 득점해야 할 때 득점을 못하니 계속 어려운 경기양상이 펼쳐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쩄든 우리는 정현웅 선수가 후반 22분경 올라오는 크로스를 수비보다 먼저 앞서 나오면서 슛으로 연결하여 선제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후 7분 뒤 정말 골로 인정됐으면 대회 내내 회자되었을 그림같은 강력한 임예찬 선수의 중거리 슛이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너무 통쾌한 골이고 승리의 쐐기 골이라 정말 좋아했는데 결국 핸들링 파울로 골이 취소되어 너무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 골만 들어갔으면 사실 경기는 그대로 끝날 정도로 흐름이 넘어왔는데 골로 인정이 되지 않으면서 타지키스탄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후반 38분, 40분에 연이어 실점을 하게 되어 오히려 우리의 패색이 짙었습니다.

 

사실 두 번째 역전골이 들어갔을 때 우리나라 팬들은 경기 다 끝났다고 보고 포기상태로 잠자리에 드신 분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어린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이들의 투혼은 정말 빛났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팀 골문 앞에서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이 있었고 VAR을 통해 확인 결과 PK가 확정, 김지성 선수가 침착하게 차 넣어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습니다. 보통 경기의 흐름이 왔다 갔다 하는데 이 골을 넣고 우리나라의 기세가 다시 올라갔고 이것이 결국 승부차기까지 승리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5명의 선수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고 상대는 3번 키커가 우리 박도훈 키퍼에게 막히며 최종 5대 3으로 대한민국이 승리하였습니다. 

 

이로서 이번 대회도 4강안에 진입하여 나름대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생 많았고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감동을 준 우리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이제 상대는 개최국 사우디인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응원합니다.

 

 

4강전 경기 일정 및 중계


< 4월 17일 (목) >

 

한국시각 경기 국가 장소
23:00 대한민국 사우디 아라비아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

 

< 4월 18일 (금) >

 

한국시각 경기 국가 장소
02:15 우즈베키스탄 북한 킹 파흐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대회 내내 새벽 2시경에 우리나라 경기가 열려 라이브로는 보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만 이번 경기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4.17.) 목요일 밤 11시에 시작하니 많은 분들이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더라도 라이브로 시청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경기는 KBS2, MBC SPORTS+에서도 중계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기존대로 쿠팡플레이에 접속하셔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4강전 꼭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내일 4강전 경기 결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