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결과 및 총평 마무리
2025년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펼쳐진 2025 피파 클럽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32개국으로 확대되고 처음 열린 클럽월드컵이었는데 여름밤 축구 팬들에게 선물 같은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더운 날씨 속에서도 불구하고 참가 선수들은 완성도 높은 경기를 보여주었으며, 첼시라는 유럽 팀이 결승에 올라가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남미 클럽들의 선전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메시, 음마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플레이를 관전할 수 있어 나름 만족할 만한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알 힐랄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세 팀(울산 HD,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 알 아인)이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를 차지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다소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결승전 경기를 리뷰해 보고 대회 결과 등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결승전 경기 결과
< 7월 14일 (월) >
한국시각 | 출전 팀 및 스코어 | 장소 | |
04:00 | 첼시 3 (잉글랜드) |
0 파리 생제르망 (프랑스) |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
첼시와 파리 생제르망의 결승전 경기기 7월 14일 한국시간 새벽 4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졌습니다. 지난 결승전 경기 결과 예측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PSG의 우승을 예측했고, 저도 그럴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축구에서 항상 관용구와 같이 나오는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번에 다시 실감하였습니다. 첼시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일방적으로 승리하며, 결승전 답지 않게 너무 싱거운 결과가 나와 버렸습니다. PSG가 첼시에 비해 준결승까지 너무 난적들을 상대한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맥을 못 추고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첼시는 경기 초반부터 그들의 장기인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 전개로 PSG를 정신없이 흔들어 놓았으며, 특히 결승전 최대 히어로 콜 파머는 2골 1어시를 기록하며 인생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후반 PSG가 점유율을 높이며 만회해보려고 노력은 해보았으나 승리의 대세는 이미 기울어버린 후였기에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후반에 주앙 네베스가 퇴장까지 당해 추격의 불씨가 완전히 꺼져 버렸습니다. PSG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 쿠프 드 프랑스 우승,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미 4관왕을 차지한 상태였기에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 수집한다고 하면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만 시즌 마지막 경기를, 그것도 결승전에서 3대 0이라는 스코어로 대패하는 바람에 뒷 마무리가 개운치 못하게 끝낸 것이 옥의 티라 하겠습니다.
2024년 7월 1일부로 첼시에 부임한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측면 전개를 통한 역습 전술을 구사하며 첼시를 클럽 월드컵 초대 우승팀으로 이끄는 아주 우수한 지도력을 선보여서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전술의 유연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개인적 바람으로는 후반전에 이강인 선수를 내보내 봤으면 하고 기대했는데 결국 결장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에만 머물 바에는 팀을 옮겨서 주축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이강인 선수 본인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첼시는 대회 우승 상금 약 1억 2,950만 달러(약 1,786억 원)를 수령하여 소위 대박이 났으며, 준우승팀 PSG도 약 1억 달러 대의 상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회 수상자 등 뒷 이야기 및 총평
이번 대회 득점왕은 제2의 라울이라고 불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만 21세 신예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곤살로 가르시아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총 4골을 기록했는데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 세루 기라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알 힐랄)와 동일하였으나 도움 1개를 추가한 덕분에 수상 기준에 따라 득점왕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 총 450분을 출전하며 주전 공격수 음바페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으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골 결정력과 위치 선정 등 높은 축구 지능을 보여 향후 레알의 차세대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도 있어 프리미어 리그 등 타 리그에서 거액의 이적 제안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신뢰와 전술에 따라 향후 거취가 정해질 전망으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포텐셜을 지속적으로 보여 준다면 내년 월드컵에서 또 한 명의 세계적 스타 탄생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회 MVP는 결승전에서 2골 1 어시스트를 기록한 콜 파머가 차지하였습니다. 콜 파머는 2002년생 잉글랜드 출생 공격형 미드필더 겸 윙어로 189센티 장신의 선수입니다. 몸무게는 70킬로대 중반으로 신장에 비해 다소 왜소해 보이긴 하지만 2선 전 지역을 소화해 내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23-2024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25골 15 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첼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향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축 역할을 할 선수로 기대되며 한 단계 더 높은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대회에서 특징은 토너먼트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경기도 승부차기로 승부가 갈린 경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규시간 내 모든 승부가 갈린 매우 이례적인 대회로 기록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승부차기가 없어 참 깔끔했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차기는 언제나 봐도 참 잔인(?)한 룰인 것 같고 연장전까지 모든 체력을 쏟아낸 팀이 다음 스테이지에서 본인들의 경기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단점도 있기에 그렇습니다.
아무튼 한 달간 길었던 대회의 총평을 하자면 저는 이번 대회의 32개 팀 확대가 성공적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FIFA 클럽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보다 확실하게 축구 팬들에게 각인된 대회로서, 화제성과 볼거리도 나름 많았고 각 대륙별 다양한 축구 스타일, 세계 축구의 흐름 등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울산 HD의 성적과 우리나라 선수들의 출전 시간 부족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대회는 2029년도에 열릴 예정인데 참가 팀을 48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아마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북중미 월드컵에서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대회가 될 텐데 이 대회를 기점으로 48개국 확대가 논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력과 대회 수준에 큰 지장만 없다고 하면 더 확대하여 개최해도 재밌을 것 같긴 합니다만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한 대회의 처음과 끝을 모두 포스팅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8강전 이후부터 제 때 바로 포스팅하기가 어려워 글이 좀 늦어지기 했는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좀 더 체계적인 분석과 적기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많은 소통 할 수 있는 채널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